우리의 전통을 배우고 즐기는 생생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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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6.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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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마지막 생생문화재 체험가족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신청했는데요. 다행히 접수가 되어 줄다리기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에서는 '의여차!! 흥겨운줄다리기’ 라는 주제 아래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생생문화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생생문화재는 각 지역에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들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우리의 전통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 문화단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체험은 기지시줄다리기 당주담그기, 김장체험, 전통공연 관람 순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움츠려지는데요. 체험이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제 1기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난로도 틀어주고 준비를 해준 덕분에 수월하게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정석용 문화예술교육사가 줄다리기 축제때 사용하는 당주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당주는 마을 제사 때 당산의 신에게 바칠 술로 마을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로부터 당주집을 정하는 일부터 당주를 만드는 일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술이 쉬거나 잘못 되면 모두 당주집의 책임이므로 당주는 술 담기 보름 전부터 술이 나오는 3월 말까지 매일 아침 몸을 청결히 하고 부부간에 각방을 쓰며 부정한 짓을 하지도, 보지도 말아야 하는 금기를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당주를 거를때 사용하는 거름망 '용수'입니다.

체험객들 당주를 맛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맛과 향이 뛰어나 한번 맛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고 해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분량의 고두밥, 누룩, 이스트, 달고나를 골고루 잘 섞어 줍니다.

누룩은 다른말로 곡자라고 하는데요. 보리, 밀, 수수, 기장 등 곡식을 빻아서 만듭니다. 누룩의 종류에 따라 술의 풍미가 다르다고 합니다.

고두밥과 누룩의 비율이 1 : 1일때 술맛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잘 섞은 재료를 통에 담고 생수를 넣고 뚜껑을 닫으면 당주만들기 끝입니다.

당주 만들기 간단하지요. 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한데요. 당주는 발효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완성한 당주는 10~15도에서 보관해야 맛있는 술이 됩니다.

하루 지나면 뚜껑을 열고 공기가 통하도록 거즈로 밀봉한 후 하루에 한번씩 저어준 후 7~14일 발효 후 용수에 걸러 냉장보관하면 됩니다.

채소를 절이거나 발효시키는 식품은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김장과 같이 가족이나 이웃 등 사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 같이 모여 만드는 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장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민족만의 공동체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2013년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를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했는데요. 김장을 위해 모이고, 김치를 나누는 행위가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들 유치원 다닐때는 김장체험 많이 했는데요. 학교에서는 김장체험 할 기회가 없었는데 생생문화제 덕분에 오랜만에 아이들과 김장체험 했습니다. 김장하는 날에 수육이 빠지면 안되겠지요. 선생님이 준비해 주신 수육에 김치를 싸서 먹으니 엄지척이 절로 나옵니다.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 학생들의 민속타령 공연이 이어집니다. '너영나영', '아리랑'을 구성진 가락으로 들려주니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풍물단의 공연에 이어 역동적인 자반뒤집기 기술이 펼쳐집니다. 관람객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자반뒤집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듭니다.

자반뒤집기는 소고(小鼓)잡이들이 공중에서 연속적으로 몸을 돌려 착지하는 기술로 수천 번을 연습해야 좋은 소리와 몸짓이 나오는 고난이도의 묘기입니다.

이어서 버나돌리기 묘기가 펼쳐집니다. 버나돌리기는 남사당놀이의 둘째 놀이로 사발이나 대접 따위를 두 뼘가량의 막대기나 담뱃대 따위로 돌리는 묘기입니다.

장죽을 연이어 세우고 그 위에 다시 앵두나무 막대를 연이어 세운 다음 버나를 돌리는 모습에 숨 죽이고 있던 관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끝에 실을 꿴 막대기 둘을 양손으로 잡고, 실의 탄력을 이용해 요요처럼 생긴 것을 위아래로 던지고 받고, 실에 감았다가 풀었다 현란한 손놀림이 이어집니다. 이 놀이는 죽방울놀이라고 하는데요.

죽방울놀이는 탈춤의 재담에 등장할 정도로 내력이 깊고 항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가령 ≪송파산대놀이≫ 가운데 <신주부 침놀이> 대목에서 신주부가 하는 말에 “그래 너희 놈의 집안은 참 무식한 놈의 집이로구나. 늬집 촌수는 죽방울 촌수냐? 올라갔다 내려갔다하게”라고 하는 대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2021년 생생문화재를 위해 수고하신 정석용 문화예술 교육사 및 직원들에게 큰 박수를 전합니다. 2022년에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만나요

당진귀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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